1. 보고/연락/상담(약 20분)
상사에게 보고하는 5W1H 원칙, 이상 발생 시 즉시 연락, 판단이 어려울 때 상담하는 요령을 배웁니다.
사고와 클레임은 "말 안 한 30분" 사이에 커집니다
현장에서 터지는 큰 문제는 처음부터 크지 않았어요. 이상음을 듣고도 "조금 더 보고 말하지" 하며 30분을 넘긴 사이에 불량 300개가 나오고, 설비가 멈추고, 납기가 밀립니다.
부울경 제조업은 대부분 원청 – 1차 – 2차로 이어지는 협력사 구조예요. 우리 라인에서 15분 늦게 보고한 정보가 원청 라인 정지로 번지면 그 책임은 회사 전체가 집니다.
> 현장에서 신뢰받는 사람은 실수를 안 하는 사람이 아니라 빨리, 정확하게 말하는 사람입니다.
호렌소 — 보고·연락·상담
일본식 용어지만 국내 제조 현장에 그대로 자리 잡은 소통 틀이에요. 셋은 목적이 다릅니다.
| 구분 | 원말 | 무엇을 | 방향 | 현장 예 |
|---|---|---|---|---|
| 보고(報告) | 호코쿠 | 지시받은 일의 결과·경과 | 나 → 상사 | "1호기 셋업 끝났습니다. 초물 3개 합격입니다." |
| 연락(連絡) | 렌라쿠 | 관련자가 알아야 할 사실 | 나 → 관계자 전원 | "3라인 12시부터 14시까지 정전 예정입니다." |
| 상담(相談) | 소단 | 판단이 안 설 때 의견을 구함 | 나 → 상사·선배 | "이 치수가 0.02 벗어났는데 통과시켜도 될지 봐주십시오." |
셋 중 가장 많이 빠지는 게 상담입니다. 혼자 판단해서 그냥 진행했다가 전량 불량이 나는 경우가 흔해요. 모르면 묻는 게 가장 빠른 길입니다.
보고의 3원칙
- 결론부터 — "어떻게 됐냐"에 먼저 답하고 배경은 뒤에. 경위부터 길게 늘어놓으면 듣는 사람이 판단할 수 없습니다.
- 사실과 의견을 나눠서 — "버가 났습니다"(사실)와 "다이 마모 같습니다"(의견)를 섞지 마세요. 섞이면 상사가 잘못된 결정을 합니다.
- 나쁜 소식일수록 먼저 — 좋은 소식은 늦어도 되지만, 나쁜 소식이 늦으면 대책 시간 자체가 사라집니다.
5W1H로 문장을 조립합니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여섯 칸을 채우고 순서대로 읽으면 그게 보고문이에요.
[여섯 칸 채우기]
When 8월 4일 09:20
Where 2공장 3라인 프레스 2호기
Who 작업자 김OO (옆 공정 이OO 함께 확인)
What 하형 다이에서 이상음, 제품에 버(burr) 발생
How much 최근 20개 중 6개(30%), 버 높이 약 0.5mm
How 라인 정지 → 6개 빨간 딱지 격리 → 반장 호출
[그대로 읽으면 보고문]
"09:20에 3라인 프레스 2호기에서 이상음이 나서 확인했습니다.
최근 20개 중 6개, 30%에 0.5mm 버가 났습니다.
라인 세웠고 6개는 빨간 딱지 붙여 격리했습니다.
하형 다이 마모로 보이는데, 보전 점검 요청드릴까요?"마지막 한 줄이 핵심이에요. "어떻게 할까요"까지 붙여야 보고가 끝납니다. 사실만 던지고 끝내면 상사가 다시 물어야 하고, 그만큼 시간이 갑니다.
나쁜 보고 vs 좋은 보고
같은 상황인데 문장 하나로 결과가 갈립니다.
① 설비 이상
- 나쁨: "2호기가 좀 이상한데요."
- 좋음: "2호기에서 09:20부터 금속 마찰음이 납니다. 진동도 평소보다 큽니다. 지금 라인 세워뒀습니다. 보전 부를까요?"
- 나쁜 쪽은 언제·무엇이·지금 상태가 없어서 상사가 직접 가서 봐야 합니다. 그 사이에 설비는 계속 돌아갑니다.
② 불량 발견
- 나쁨: "불량 조금 나왔어요. 제가 다시 손봐서 넣어놨습니다."
- 좋음: "로트 A-0804에서 외경 φ20.05 초과 3개 나왔습니다. 규격은 φ20 ±0.03입니다. 3개 격리했고 앞 로트 50개 전수 확인 중입니다."
- 나쁜 쪽은 혼자 처리했어요. 재작업품이 양품에 섞이면 추적이 불가능해지고, 나중에 원청에서 걸리면 특별 감사로 이어집니다.
③ 납기 지연
- 나쁨: "오늘 물량 좀 못 맞출 것 같습니다."
- 좋음: "오늘 계획 1,200개 중 현재 780개입니다. 금형 교체가 35분 걸려서 420개 부족할 것 같습니다. 잔업 1시간이면 맞출 수 있는데 승인해주시겠습니까?"
- 좋은 쪽은 숫자와 대안이 있어서 상사가 그 자리에서 결정할 수 있습니다.
④ 내 실수
- 나쁨: (말하지 않는다)
- 좋음: "제가 셋업 값을 잘못 넣어서 12개 치수가 벗어났습니다. 지금 멈췄고 12개 격리했습니다. 재셋업할 때 확인 부탁드립니다."
- 실수는 늦게 말할수록 범위가 커지고 신뢰는 더 깎입니다. 12개일 때 말하면 12개짜리 문제지만, 하루를 넘기면 로트 전체 문제가 됩니다.
이건 즉시 연락 — 망설이지 않아도 되는 목록
| 상황 | 언제 | 누구에게 |
|---|---|---|
| 사람이 다침 / 아찔한 순간(아차사고) | 즉시, 무조건 | 반장 → 안전관리자 |
| 화재·연기·가스 냄새 | 즉시 (먼저 크게 외치고) | 전원 + 119 |
| 설비 이상음·이상 진동·누유 | 라인 정지 후 즉시 | 반장, 보전 |
| 불량 발생 | 발견 즉시 | 반장, 품질 |
| 규격 애매·판단 불가 | 진행하기 전에 | 반장, 품질 |
| 지각·결근·조퇴 | 작업 시작 전 | 반장 |
| 원청 납기에 영향 | 확인 즉시 | 반장 → 생산관리 |
> 아차사고는 다치지 않아도 반드시 보고합니다. 보고하지 않으면 같은 자리에서 다음 사람이 다칩니다.
무전기·단체방으로 보고할 때
조선소나 대형 공장은 무전기와 단체 대화방을 씁니다. 소음이 크고 글자가 흘러가기 때문에 규칙이 더 필요해요.
- 호출부터 — "3라인 김OO입니다, 반장님 응답 바랍니다." 누가 누구를 부르는지 먼저 말합니다.
- 숫자는 두 번 — "여섯 개, 6개". 소음 속에서는 한 글자 숫자가 잘 안 들립니다.
- 복창 — 지시를 받으면 그대로 되받아 읽습니다. "앞 로트 50개 전수검사, 맞습니까?"
- 안전 지시는 글자로 남기기 — 말로만 하면 나중에 서로 다르게 기억합니다.
첫 주 체크리스트
- 내 직속 보고 대상이 누구인지 확인했다 (이름·연락처)
- 반장이 자리에 없을 때 대신 보고할 사람을 확인했다
- 아차사고·설비 이상을 알리는 양식이나 대화방을 확인했다
- 5W1H 여섯 칸으로 보고문을 한 번 조립해봤다
- 지시를 받으면 복창하는 습관을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