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DT 5대 방법(약 20분)
방사선(RT), 초음파(UT), 자분(MT), 침투(PT), 와전류(ET)의 원리와 장단점을 비교합니다.
잘라볼 수 없으니 검사법이 따로 있습니다
인장시험처럼 시편을 잘라 부수는 검사는 그 시편 하나만 확인할 수 있어요. 하지만 거제·울산 조선소의 블록 용접부, 울산 석유화학 플랜트의 배관 이음부는 잘라볼 수가 없습니다. 이미 붙어 있고, 그게 제품이니까요.
그래서 물건을 그대로 둔 채 속을 보는 기술이 비파괴검사(NDT, Non-Destructive Testing) 입니다. 부울경은 조선·플랜트·자동차부품이 몰려 있어 NDT 물량의 상당 부분이 용접부 검사예요. 용접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검사가 따라옵니다.
6가지 방법 한눈에
| 약어 | 이름 | 원리 | 잡히는 결함 | 결함 위치 | 재질 조건 |
|---|---|---|---|---|---|
| VT | 육안검사 | 눈·확대경·내시경으로 직접 본다 | 언더컷, 오버랩, 비드 불량, 표면 균열 | 표면 | 없음 |
| PT | 침투탐상 | 모세관 현상으로 침투액이 빈틈에 스며듦 | 표면으로 열린 균열·기공 | 표면 | 다공성 재료 불가 |
| MT | 자분탐상 | 자화 시 결함에서 새는 자속에 자분이 붙음 | 표면 + 표면 바로 아래 균열 | 표면·근접표면 | 강자성체만 |
| RT | 방사선투과 | X선·감마선 투과량 차이를 영상으로 | 기공, 슬래그 개재물, 용입부족 | 내부 | 두께 제한, 안전 규제 |
| UT | 초음파탐상 | 초음파가 결함에 반사되는 시간·크기 | 균열, 융합불량, 두께 감육 | 내부 | 형상·표면 상태 영향 |
| ET | 와전류 | 코일이 만든 와전류의 변화 | 표면·근접표면 균열, 튜브 감육 | 표면·근접표면 | 도전체만 |
첫 번째 갈림길 — 결함이 표면에 있나, 속에 있나
NDT 방법 선택은 결국 이 질문에서 시작해요.
- 표면 결함 → MT, PT, VT, ET
- 내부 결함 → RT, UT
표면용 방법으로 내부 결함을 잡을 수 없고, 그 반대도 안 됩니다. PT로 내부 기공을 찾겠다는 건 원리상 불가능해요. 침투액은 표면으로 뚫려 있는 틈에만 들어가니까요.
두 번째 갈림길 — 결함이 둥근가, 납작한가
내부 결함이라면 다시 나뉩니다.
| 결함 종류 | 예시 | 유리한 방법 | 이유 |
|---|---|---|---|
| 체적 결함(둥근 것) | 기공(블로홀), 슬래그 개재물 | RT | 밀도 차이가 커서 영상에 뚜렷이 나옴 |
| 면상 결함(납작한 것) | 균열, 융합불량, 용입부족 | UT | 초음파가 면에 부딪혀 강하게 반사됨 |
> RT는 균열을 놓칠 수 있습니다. 방사선 진행 방향과 균열면이 거의 나란해야 두께 차이가 생겨 보여요. 균열이 필름과 나란히 누워 있으면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 반대로 UT는 그런 균열을 가장 잘 잡아요.
선택 흐름도
결함이 표면에 있나?
├─ 예 → 재질이 자성체인가? (탄소강·주철·저합금강)
│ ├─ 예 → MT (감도 높고 빠름, 표면 바로 아래도 잡힘)
│ └─ 아니오 → PT (STS304, 알루미늄, 구리, 티타늄)
│
└─ 아니오(내부) → 결함 모양이?
├─ 기공·슬래그 등 둥근 결함 → RT
└─ 균열·융합불량 등 납작한 결함 → UT방법마다 "못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MT — 자석에 붙는 재질만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STS304, STS316), 알루미늄, 구리, 티타늄은 자화가 안 돼요. 자분을 뿌려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이 재질에 MT를 걸었다면 검사를 한 게 아니라 시간을 쓴 겁니다. → PT로 가야 합니다.
또 하나. 결함은 자속선과 직각일 때 가장 잘 보여요. 자속과 나란한 균열은 안 보입니다. 그래서 방향을 90° 바꿔 두 번 검사합니다.
PT — 다공성 재료와 도장면에 못 씀
- 다공성 재료(소결재, 일부 주물 표면): 표면 기공 전체에 침투액이 남아 온통 빨갛게 나와요. 판독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 도장면·도금면·양극산화 표면: 결함 입구가 막혀 있어 침투액이 못 들어갑니다. 도막을 먼저 제거해야 해요.
- 표면에 열려 있지 않은 결함은 원리상 절대 못 잡습니다.
RT — 두껍거나 형상이 복잡하면 곤란
두께가 두꺼울수록 노출 시간이 길어지고 상질이 나빠져요. T형 필렛 용접부처럼 투과 경로가 겹치는 형상은 판독이 어려워 보통 MT/PT나 UT로 대체합니다.
UT — 표면 상태와 기량에 좌우됨
- 표면이 거칠거나 스패터가 붙어 있으면 초음파가 안 들어가요. 연마와 커플런트(접촉매질) 가 필수입니다.
- 탐촉자 바로 아래 얕은 부위에는 불감대(dead zone) 가 있어 표면 근처 결함을 놓칠 수 있습니다.
- 화면의 에코를 해석하는 건 사람이에요. 검사자 기량 의존도가 가장 큰 방법입니다.
ET — 얇은 것, 튜브 전용에 가까움
전기가 통하는 재질만 되고, 표피효과 때문에 침투 깊이가 얕아요. 열교환기 튜브, 박판, 봉재 표면 검사에 주로 씁니다.
VT — 가장 싸고 가장 자주 놓칩니다
NDT의 출발점은 눈입니다. 언더컷, 오버랩, 크레이터 균열, 비드 사행은 대부분 눈으로 보여요. 규격에서는 검사면의 최소 조도와 검사자 시력 요건을 정해 두고 있으니, "그냥 보는 것"과 VT는 다릅니다.
RT는 검사이기 전에 방사선입니다
RT만 유일하게 원자력안전법의 규제를 받아요. 방사선발생장치(X선)나 방사성동위원소(Ir-192, Se-75)를 쓰기 때문입니다.
방사선작업종사자 선량한도 (원자력안전법 시행령)
유효선량 연속 5년간 100 mSv, 단 어느 1년에도 50 mSv 초과 금지
등가선량 손·발 및 피부 연간 500 mSv
수시출입자·운반종사자 연간 6 mSv
일반인 연간 1 mSv
수정체 등가선량 방사선작업종사자 연간 150 mSv, 수시출입자·운반종사자 및 일반인 연간 15 mSv
※ 수정체 한도는 ICRP 권고에 맞춘 강화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작업 전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시행 중인 별표를 확인하세요.현장에서 지켜야 할 것은 단순합니다.
- 관리구역 경계 로프와 "방사선 촬영 중" 표지를 절대 넘지 않습니다. 눈에 안 보이고 냄새도 없어요.
- 조선소·플랜트에서 RT를 야간이나 휴무일에 하는 이유가 이겁니다. 사람이 없어야 해서예요.
- 촬영 종사자는 개인선량계(TLD/OSL) 착용, 서베이미터로 경계 선량률 확인, 2인 1조가 기본입니다.
-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현장은 로프의 의미가 전달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모국어 표지와 그림 표지를 병행하세요.
> 감마선 조사기의 선원이 차폐 용기로 완전히 회수됐는지 확인하지 않고 철수했다가 피폭되는 사고가 실제로 반복됩니다. 선원 회수 확인은 서베이미터로, 눈이 아니라 계측기로 합니다.
신입이 첫 주에 확인할 것
- 우리 공정에서 하는 NDT가 무엇인지 (MT? PT? UT? RT?)
- 우리가 다루는 재질이 자성체인지 (MT 가능 여부가 갈립니다)
- RT 촬영 구역과 촬영 시간대, 경계 표지의 위치
- PT·MT 약품의 MSDS 위치와 환기 조건
- 지시(indication)를 발견했을 때 누구에게 보고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