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공구 사용법(약 20분)
스패너, 렌치(육각/토크), 드라이버, 플라이어, 해머 등 기본 공구의 올바른 사용법과 관리를 배웁니다.
공구를 잘못 쓰면 다치는 건 대부분 내 손입니다
조립 현장에서 나는 부상 중 상당수가 거창한 설비가 아니라 스패너와 해머에서 나옵니다. 스패너가 미끄러져 손등이 브래킷 모서리에 찢어지고, 파이프를 끼워 힘주다 볼트가 툭 부러지면서 반동으로 넘어지는 식이에요.
공구는 "돌아가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정해진 힘을 정확히 전달하는 도구" 입니다. 억지로 돌리는 순간 공구도, 부품도, 사람도 상합니다.
스패너·렌치 — "당긴다"가 원칙
| 종류 | 물리는 방식 | 언제 쓰나 |
|---|---|---|
| 박스(링)렌치 | 6면 전체를 감쌈 | 가장 우선. 힘을 세게 줄 때 |
| 오픈엔드(양구) | 마주보는 2면만 | 링이 안 들어가는 좁은 곳, 파이프 유니온 |
| 콤비네이션 | 한쪽 링 / 한쪽 오픈 | 범용 |
| 소켓 + 라쳇 | 6면, 회전 편함 | 반복 체결 |
| 조정(몽키)렌치 | 폭 조절 | 임시용. 각을 뭉개기 쉬움 |
지켜야 할 4가지
- 밀지 말고 당기세요. 밀다가 볼트가 갑자기 풀리면 손이 그대로 앞의 구조물에 부딪힙니다. 당기면 뒤로 빠지므로 훨씬 안전해요.
- 파이프를 끼워 연장하지 마세요. 토크가 배로 뛰어 볼트가 소성 파단하거나 공구가 깨집니다. 힘이 부족하면 더 긴 규격 공구나 임팩트를 쓰는 게 맞아요.
- 박스 6각을 우선. 12각은 각도 자유도가 크지만 접촉면이 좁아 각을 뭉갭니다. 굳은 볼트일수록 6각으로.
- 몽키렌치는 고정턱 쪽으로 힘이 가게 잡으세요. 반대로 잡으면 조절턱이 벌어져 미끄러집니다.
사이즈가 미묘하게 다른 함정
[규격 세대 차이]
M10 볼트 머리 대변 : 16mm (ISO) / 17mm (구 DIN)
M12 볼트 머리 대변 : 18mm (ISO) / 19mm (구 DIN)
[인치와 미터 혼용]
13mm 스패너 → 1/2 인치(12.7mm) 볼트에 걸면 0.3mm 헐거움
몇 번 쓰면 각이 둥글게 뭉개짐> 수입 설비, 오래된 설비, 해외 협력사 부품이 섞이는 현장에서는 미터와 인치, ISO와 DIN이 한 라인에 공존합니다. 헐겁다 싶으면 억지로 돌리지 말고 맞는 공구를 찾으세요. 각이 뭉개진 볼트는 빼는 데 몇 시간이 걸립니다.
육각렌치와 소켓
- 볼포인트(둥근 쪽)는 각도를 줄 때만. 접촉면이 작아 최종 체결에 쓰면 육각 구멍이 뭉개집니다. 마지막은 반드시 스트레이트 쪽으로.
- 임팩트 소켓은 검은색(크롬몰리브덴), 핸드 소켓은 광택 크롬(크롬바나듐) 입니다. 광택 소켓을 임팩트에 물리면 깨져서 파편이 날아가요. 색만 보면 구분됩니다.
- 소켓이 볼트에 끝까지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힘주면 각이 상합니다. 밀어 넣고 한 번 흔들어 확인하세요.
드라이버 — 사이즈가 안 맞으면 나사가 죽습니다
| 구분 | 표시 | 특징 |
|---|---|---|
| 십자 (PH) | PH1·PH2·PH3 | 가장 흔함. 날 끝이 홈을 스스로 찾아 들어가는 대신, 힘을 세게 주면 캠아웃(미끄러짐)이 잘 남 |
| 포지드라이브 (PZ) | PZ1·PZ2·PZ3 | 십자 사이에 가는 선이 더 있음. 캠아웃이 적음 |
| 일자 (SL) | 날 폭 표기 | 홈 폭에 꽉 차야 함 |
| 육각·별(TORX) | T10, T20… | 전장·자동차 부품에 많음 |
PZ 나사에 PH 드라이버를 꽂으면 접촉이 점에 가까워져 머리를 갈아버립니다. 나사 머리를 자세히 보고 가는 선이 보이면 PZ예요.
- 누르는 힘 70%, 돌리는 힘 30% 정도의 감각으로. 눌러주지 않으면 캠아웃이 납니다.
- 드라이버를 정(끌)이나 지렛대로 쓰지 마세요. 축이 휘면 그 뒤로는 절대 똑바로 안 들어갑니다.
- 전동 드라이버는 클러치 단수를 반드시 설정하고 시작합니다. 최대로 두고 쓰면 플라스틱 부품은 그냥 깨져요.
해머 — 가장 단순하고 가장 위험한 공구
| 종류 | 재질 | 용도 |
|---|---|---|
| 볼핀(쇠)해머 | 강 | 타격, 리벳 |
| 연질해머 | 동·납·플라스틱·고무 | 가공면·조립품 타격 (자국 방지) |
| 데드블로 | 내부에 쇳가루 | 반동 없음, 정밀 조립 |
사고로 이어지는 3가지
- 자루 쐐기 이완 → 타격 중 헤드가 날아갑니다. 사용 전 헤드를 잡고 흔들어 보세요.
- 타격면 버섯화(mushrooming) → 가장자리가 눌려 퍼진 상태. 여기가 파편이 되어 눈으로 날아옵니다. 퍼진 해머·정은 즉시 교체하거나 모따기를 다시 하세요.
- 해머끼리 타격 금지 — 둘 다 경도가 높아 반드시 깨집니다.
기름 묻은 장갑으로 잡으면 미끄러집니다. 타격 작업에는 보안경이 기본이에요.
플라이어
롱노즈·니퍼·바이스그립은 잡고 자르는 도구지 조이는 도구가 아닙니다. 플라이어로 너트를 조이면 각이 뭉개져 다음 사람이 못 풉니다. 전기 작업 시에는 절연 손잡이(내전압 표시) 가 있는 것만 쓰세요.
신입이 자주 하는 실수와 결과
| 실수 | 결과 |
|---|---|
| 스패너를 밀어서 사용 | 미끄러지며 손등 열상 |
| 파이프 연장 | 볼트 파단, 반동으로 넘어짐, 공구 파손 |
| 헐거운 사이즈로 억지 회전 | 각 뭉갬 — 제거에 몇 시간 |
| 볼포인트로 최종 체결 | 육각 구멍 손상 |
| 광택 소켓을 임팩트에 사용 | 소켓 파열, 파편 비산 |
| 연질해머 대신 쇠해머 | 가공면 타흔 → 외관 불량 |
| 드라이버를 정으로 사용 | 축 휨, 이후 캠아웃 반복 |
작업 시작 전 공구 점검
- 해머 헤드가 흔들리지 않는가 (쐐기 상태)
- 타격면·정 끝이 버섯 모양으로 퍼지지 않았는가
- 드라이버 날 끝이 마모·변형되지 않았는가
- 소켓 내부 각이 둥글게 닳지 않았는가
- 절연공구의 피복이 벗겨지지 않았는가
- 공구가 제자리에 정위치되어 있는가 (3정: 정품·정량·정위치)
> 조립 라인에서 공구를 아무 데나 두면 다음 사람이 못 찾아서 라인이 섭니다. 그림자보드(공구 실루엣 표시판)를 쓰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빠진 자리가 한눈에 보이고, 제품 안에 공구를 두고 조립하는 사고도 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