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출 금형 구조(약 30분)
고정측/가동측, 코어/캐비티, 런너/게이트, 이젝터 핀의 역할을 학습합니다.
금형을 모르면 불량 원인을 평생 못 찾습니다
사출 현장에 들어오면 처음 배우는 건 대개 성형 조건이에요. 온도 올려라, 압력 낮춰라, 시간 늘려라. 그런데 조건을 아무리 만져도 안 잡히는 불량이 있습니다. 웰드라인, 캐비티마다 다른 중량, 특정 자리에만 나는 버, 매번 같은 곳에 생기는 싱크마크.
이건 조건 문제가 아니라 금형 구조 문제예요. 구조를 알면 "조건으로 잡을 수 있는 것"과 "금형을 고쳐야 하는 것"이 구분됩니다. 그 구분이 되는 순간, 하루 종일 조건만 만지다 퇴근하는 일이 없어져요.
부울경은 자동차 부품 2·3차 벤더와 가전 사출업체가 몰려 있습니다. 대부분 원청이 금형을 지급(사급)하고 협력사가 성형만 하는 구조라, 금형을 마음대로 뜯을 수도 없어요. 그래서 더더욱 "구조를 읽고 원인을 지목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1. 금형은 두 덩어리로 갈라집니다
사출 금형은 고정측과 가동측 두 덩어리로 나뉘고, 그 사이가 벌어졌다 닫히면서 제품이 나옵니다. 갈라지는 면이 파팅라인(PL) 이에요.
| 구분 | 고정측 (Cavity side) | 가동측 (Core side) |
|---|---|---|
| 사출기 어디에 붙나 | 고정반 — 노즐이 닿는 쪽 | 이동반 — 형체 실린더가 미는 쪽 |
| 주로 담당하는 형상 | 제품 바깥면(외관면) | 제품 안쪽(속) |
| 대표 부품 | 로케이트링, 스프루 부시, 캐비티판 | 코어판, 이젝터 플레이트, 이젝터 핀 |
| 열림 때 제품은 | 여기 붙으면 안 됨 | 여기 붙어야 정상 |
> 제품은 반드시 가동측(코어)에 붙어서 열려야 합니다. 이젝터가 가동측에만 있기 때문이에요. 고정측에 붙어 버리면 뽑아낼 장치가 없어 제품이 금형에 남고, 그 상태로 다음 형체가 걸리면 금형이 깨집니다. 그래서 고정측은 매끄럽게, 가동측은 붙잡는 형상(구배 작게, 언더컷 미세하게)으로 설계해요.
사출기 노즐
│
▼
[로케이트링] ─ [스프루 부시] ← 고정측 (Cavity)
│
▼ 스프루 (세로 통로)
러너 ──┬── 게이트 ──▶ 캐비티 ─┐
(가로) │ │ ← 파팅라인 PL
└── 게이트 ──▶ 캐비티 ─┘
│
코어 + 이젝터 핀 ← 가동측 (Core)
│
제품 낙하캐비티와 코어라는 말이 헷갈리는데, 단순합니다.
- 캐비티(cavity) = 움푹 팬 쪽. 제품의 바깥 모양을 만듭니다
- 코어(core) = 튀어나온 쪽. 제품의 속 모양(구멍, 안쪽 벽) 을 만듭니다
컵을 생각하면 쉬워요. 컵 바깥면은 캐비티가, 컵 안쪽 빈 공간은 코어가 만듭니다. 둘 사이의 틈이 곧 제품 살두께입니다.
2. 수지가 흘러가는 길 — 스프루·러너·게이트
녹은 수지는 노즐에서 나와 세 단계를 거쳐 제품 자리로 들어갑니다.
| 구간 | 역할 | 실무에서 보는 것 |
|---|---|---|
| 스프루(sprue) | 노즐 → 금형 안으로 들어오는 세로 통로 | 뽑히기 쉽도록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테이퍼. 표면이 거칠면 스프루가 안 빠짐 |
| 러너(runner) | 각 캐비티로 나눠주는 가로 통로 | 단면은 원형이 가장 효율적. 사다리꼴이 가공은 쉬움 |
| 게이트(gate) | 러너에서 제품으로 들어가는 좁은 입구 | 일부러 좁게 만듦. 여기서 압력·속도·절단이 결정됨 |
| 콜드 슬러그 웰 | 러너 끝의 여유 공간 | 노즐 끝에서 식은 수지 덩어리를 여기서 잡아둠. 없으면 식은 덩어리가 제품으로 들어가 흑점·미성형 |
게이트를 왜 일부러 좁게 만드나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좁은 곳을 빠르게 통과하면서 전단열로 수지가 다시 뜨거워져 잘 흐릅니다
- 게이트가 먼저 굳어야 역류가 막히고 보압이 제대로 걸립니다
- 제품과 러너를 떼어내기 쉽습니다
| 게이트 종류 | 특징 | 흔한 적용 |
|---|---|---|
| 사이드 게이트 | 가장 기본. 제품 측면에 붙임 | 대부분의 일반 부품. 후가공으로 절단 |
| 핀포인트 게이트 | 아주 가늘게. 3단 금형에서 자동 절단 | 외관 중요 부품. 게이트 자국 작음 |
| 서브마린(터널) 게이트 | 파팅면 아래로 파고들어 진입 | 형개 시 자동 절단. 2단 금형에서 자동화 |
| 다이렉트(스프루) 게이트 | 스프루가 곧장 제품에 붙음 | 대형 단일 제품. 자국이 크고 잔류응력 큼 |
| 팬 게이트 / 필름 게이트 | 넓게 퍼뜨려 진입 | 넓고 얇은 판. 변형 억제 |
| 밸브 게이트(핫러너) | 핀으로 열고 닫음 | 순차 제어 가능. 웰드라인 제어의 최종 수단 |
콜드러너 vs 핫러너
| 콜드러너 | 핫러너 | |
|---|---|---|
| 러너가 | 매번 같이 굳어서 나옴 | 금형 안에서 계속 녹아 있음 |
| 재료 손실 | 러너 분량만큼 발생 (분쇄 재사용) | 거의 없음 |
| 금형 가격 | 저렴 | 비쌈 (매니폴드·히터·열전대) |
| 관리 | 단순 | 히터 단선, 열전대 이상, 수지 탄화 관리 필요 |
> 핫러너 금형에서 특정 캐비티만 미성형이 나면 성형 조건보다 그 노즐의 히터·열전대를 먼저 의심하세요. 온도가 낮은 노즐 하나가 그 캐비티만 못 채웁니다.
3. 게이트 위치가 제품 품질의 절반입니다
여기가 이 차시의 핵심이에요. 게이트를 어디에 뚫느냐가 웰드라인 위치와 충전 균형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건 금형을 다시 만들기 전에는 못 바꿉니다.
웰드라인이 생기는 원리
흐르던 수지가 구멍, 보스, 인서트, 리브 같은 장애물을 만나면 좌우로 갈라집니다. 갈라진 두 흐름은 장애물 뒤에서 다시 만나요. 그런데 만나는 순간, 두 흐름의 선단은 이미 금형 벽에 닿아 식어 있고 표면에 얇은 껍질(스킨)이 생긴 상태입니다.
게이트 ▶ ══════╗ ╔══════▶
║ ○ 구멍 ║
╚═══════╦═══╝
↑
두 흐름이 만나는 자리 = 웰드라인
· 선단은 이미 식음 → 분자가 서로 얽히지 못함
· 흐름 앞쪽 공기와 휘발분이 그 자리에 갇힘
· 겉으로는 가는 선, 속으로는 강도 저하웰드라인은 보기 싫은 선이 아니라 강도 결함입니다.
- 유리섬유 강화 수지(PA6-GF30 등)는 특히 심각합니다. 섬유가 흐름 방향으로 배열되는데, 합류면에서는 섬유가 면을 가로지르지 못해요. 합류부 강도가 모재 대비 크게 떨어집니다.
- 착색제·펄 안료가 들어간 수지는 합류면에서 색이 다르게 보입니다
- 나사 체결부, 하중 걸리는 리브 근처에 웰드라인이 오면 사용 중 크랙으로 이어집니다
대책은 세 층위로 나뉩니다
| 층위 | 방법 | 현실성 |
|---|---|---|
| 성형 조건 | 수지 온도↑, 금형 온도↑, 사출 속도↑, 보압↑ | 즉시 가능. 선이 옅어지지만 없어지지는 않음 |
| 금형 소폭 수정 | 합류부에 가스벤트 추가, 오버플로(도피부) 설치 | 웰드라인을 제품 밖으로 밀어냄 |
| 게이트 재설계 | 게이트 위치·개수 변경, 밸브게이트 순차 제어 | 근본 대책. 하지만 금형 대공사 |
> 웰드라인을 없앨 수는 없고 위치를 옮길 수만 있습니다. 그래서 설계 단계에서 "웰드라인이 반드시 생긴다면 어디에 두는 게 가장 덜 위험한가"를 정해요. 눈에 안 띄고 하중 안 걸리는 자리로 보냅니다.
충전 불균형 — 게이트가 만드는 또 하나의 문제
수지는 게이트에서 가까운 곳부터, 두꺼운 곳부터 채웁니다. 그래서 흐름 거리(flow length)가 다르면 채워지는 시점이 달라져요.
- 한 제품 안에서 불균형 → 먼 쪽에 미성형(쇼트샷), 가까운 쪽에 과충전으로 버(플래시)
- 다캐비티 금형에서 불균형 → 캐비티마다 제품 중량이 다름
다캐비티 금형은 러너를 자연 밸런스(H형·대칭 배치) 로 짜는 게 원칙입니다. 모든 캐비티까지의 유로 길이를 똑같이 만드는 거예요. 공간이 안 나와 비대칭으로 짜면 인공 밸런스(먼 쪽 러너를 굵게)로 맞추는데, 이건 조건이 바뀌면 다시 어긋납니다.
캐비티 밸런스 점검 — 숏샷 테스트
가장 확실한 진단법이에요. 사출량을 일부러 줄여 덜 채워진 제품을 뽑아 보면 어디가 먼저 채워지는지 눈으로 보입니다.
[숏샷 테스트 절차]
1) 보압 0, 사출량을 정상의 50% 로 낮춰 성형
2) 60% → 70% → 80% → 90% 로 단계별로 올리며 각 단계 제품 보관
3) 캐비티별로 나란히 놓고 채워진 정도를 비교
[4캐비티 금형 중량 편차 판정 예]
캐비티 1 : 24.6 g
캐비티 2 : 25.1 g
캐비티 3 : 25.0 g
캐비티 4 : 23.8 g ← 눈에 띄게 가벼움
평균 = (24.6 + 25.1 + 25.0 + 23.8) / 4 = 24.625 g
최대 편차 = (25.1 - 23.8) / 24.625 x 100 = 5.3 %
→ 통상 관리 목표는 캐비티 간 편차 2~3% 이내
→ 5.3% 는 러너·게이트 불균형 또는 4번 게이트 막힘 의심캐비티 4번만 계속 가벼우면 조건이 아니라 그 캐비티의 게이트 단면이 좁거나 막혔거나, 벤트가 막혀 가스가 안 빠지는 겁니다.
4. 이젝터 — 뽑아내는 장치
굳은 제품을 코어에서 밀어내는 장치입니다. 사출기의 이젝터 로드가 이젝터 플레이트를 밀면, 거기 꽂힌 핀들이 제품을 밀어내요.
| 종류 | 형태 | 쓰는 곳 |
|---|---|---|
| 이젝터 핀 | 둥근 막대 | 가장 기본. 대부분 여기서 해결 |
| 이젝터 슬리브 | 원통형. 보스를 감싸서 밈 | 보스(나사 자리) 주변 |
| 블레이드 핀 | 납작한 판 | 얇은 리브 밑 |
| 스트리퍼 플레이트 | 제품 둘레 전체를 판으로 밈 | 얇은 컵·용기. 자국이 안 남음 |
| 에어 밸브 | 압축공기로 띄움 | 깊은 박스형. 진공 붙음 방지 |
핀 위치의 원칙
- 살이 두꺼운 곳, 리브·보스 바로 밑에 놓습니다. 얇은 면을 밀면 뚫리거나 백화(흰 자국)가 생겨요
- 균등하게 배치합니다. 한쪽만 밀면 제품이 기울며 빠지다 변형됩니다
- 외관면에는 놓지 않습니다. 이젝터 자국은 반드시 남아요
빼기 구배(draft) 도 이젝터와 한 세트입니다. 코어에 수직 벽이 있으면 아무리 밀어도 안 빠지거나 긁혀요. 최소 0.5~1도, 시보(텍스처) 면은 더 크게 잡습니다. 시보가 깊을수록 필요한 구배가 커져요.
> 신입이 가장 많이 겪는 게 제품이 안 빠져 라인이 서는 상황입니다. 이때 드라이버로 쑤셔 빼는 건 절대 금지예요. 코어면이 긁히면 그 자국이 이후 모든 제품에 전사되고, 그때부터 금형 연마 공사입니다.
5. 냉각수로 — 사이클 타임의 주인
사출 사이클은 대체로 충전 → 보압 → 냉각 → 형개·취출 순인데, 이 중 냉각이 가장 긴 구간입니다. 냉각을 1초 줄이면 그 금형으로 만드는 모든 제품의 원가가 내려가요.
[사이클 타임 구성 예 — 살두께 2.5mm, PP]
형폐 1.0 초
사출·보압 3.5 초
냉각 14.0 초 ← 여기가 가장 큼
형개·취출 3.0 초
─────────────────
합계 21.5 초
냉각을 12.0 초로 2초 단축하면 → 19.5 초
연 20만 개 생산 시 200,000 x 2 초 = 400,000 초 ≈ 111 시간 절감수로 설계의 기본
| 항목 | 일반적 기준 |
|---|---|
| 수로 지름 | 8~12mm (금형 크기에 따라) |
| 제품면과의 거리 | 수로 지름의 1~3배 |
| 수로 간 간격 | 수로 지름의 3~5배 |
| 냉각수 유동 | 난류가 되도록 유량 확보 (층류면 냉각 효율 급락) |
코어 쪽이 항상 문제입니다. 캐비티는 넓은 판이라 수로를 넉넉히 파지만, 코어는 좁고 깊은 돌출부라 물길을 넣기 어려워요. 그래서 코어가 더 뜨겁고, 뜨거운 코어에 제품이 더 잘 달라붙습니다. 좁은 코어에는 배플(칸막이) 이나 버블러(분수형 관) 를 넣어 물을 억지로 돌립니다.
현장 점검 포인트
- 입·출구 온도차가 3도 이내인지 (차이가 크면 유량 부족)
- 금형 온조기 설정과 실제 금형 표면온도가 맞는지 (표면온도계로 확인)
- 수로가 스케일·녹으로 막히지 않았는지 — 오래된 금형의 고질병입니다. 냉각 불균일 → 변형·휨으로 나타나요
6. 슬라이드 — 옆으로 걸린 형상 처리
금형은 위아래로만 열립니다. 그런데 제품에 옆으로 튀어나온 구멍이나 후크가 있으면 그대로는 못 빼요. 이걸 언더컷이라고 합니다.
| 장치 | 작동 원리 | 쓰는 곳 |
|---|---|---|
| 슬라이드 코어 | 비스듬한 앵귤러 핀이 형개와 함께 슬라이드를 옆으로 후퇴시킴 | 측면 구멍, 측면 후크 |
| 로킹 블록(경사면 블록) | 형폐 시 슬라이드를 사출압에 밀리지 않게 눌러줌 | 슬라이드와 한 세트 |
| 경사 이젝터(리프터) | 이젝터가 밀리며 비스듬히 올라와 안쪽 언더컷을 벗김 | 제품 안쪽 언더컷 |
| 유압 실린더 | 앵귤러 핀 대신 유압으로 구동 | 큰 슬라이드, 스트로크 긴 경우 |
> 슬라이드 사고는 금형을 깨뜨립니다. 슬라이드가 덜 후퇴한 상태에서 형폐가 걸리거나, 슬라이드에 붙은 제품 조각이 끼인 채 닫히면 로킹 블록이나 앵귤러 핀이 부러져요. 수리비도 크지만 라인이 며칠 섭니다. 슬라이드 금형은 형개 시 슬라이드가 끝까지 후퇴했는지, 미끄럼면에 윤활이 되어 있는지를 매 교체마다 확인하세요.
7. 불량과 금형 원인 대조표
| 불량 | 겉모습 | 금형 쪽 원인 |
|---|---|---|
| 미성형(쇼트샷) | 끝부분이 안 채워짐 | 게이트 좁음, 벤트 막힘(가스가 못 나가 수지가 못 들어감), 유로 길이 과다 |
| 버(플래시) | 파팅라인에 얇은 막 | 파팅면 마모·이물, 형체력 부족, 캐비티 밸런스 불량 |
| 웰드라인 | 가는 선 | 게이트 위치, 장애물 형상, 합류부 벤트 없음 |
| 싱크마크 | 두꺼운 살 뒤가 움푹 | 살두께 급변, 리브가 너무 두꺼움, 게이트가 너무 일찍 굳음 |
| 가스 탄 자국(디젤 효과) | 끝단이 갈색으로 탐 | 벤트 부족 — 갇힌 공기가 단열압축돼 탐 |
| 휨·변형 | 뒤틀림 | 냉각 불균일(코어/캐비티 온도차), 이젝터 편심 |
| 이젝터 백화 | 핀 자리 흰 자국 | 핀이 얇은 면에 위치, 이젝터 힘 과다, 구배 부족 |
| 긁힘(스크래치) | 측면 세로 흠 | 구배 부족, 코어면 손상, 슬라이드 마모 |
첫 달 체크리스트
- 내가 돌리는 금형이 몇 캐비티인지 안다
- 게이트 종류와 위치를 제품에서 짚을 수 있다
- 웰드라인이 어디에 생기는지 제품에서 찾을 수 있다
- 파팅라인·이젝터 자국을 제품에서 구분할 수 있다
- 냉각수 입·출구 호스 연결 순서를 안다
- 슬라이드가 있는 금형인지 없는 금형인지 안다
- 제품이 안 빠질 때 드라이버로 쑤시지 않는다
- 캐비티별 중량을 재본 적이 있다